‘추캉스’ 대신 ‘추테크’...이번 명절은 집에서 재테크 공부합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과 맞물려 총 5일간 이어진다. 친척들과 모이는 대신 호텔로 ‘추캉스(추석 바캉스)’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에서는 멀어질 수 있지만 돈은 쉬지 않는다. 추석 연휴를 자신의 재테크 상황을 점검하는 기간으로 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뤄뒀던 재테크 공부에 눈 뜰 시간이다. 이른바 ‘추테크(추석 재테크)’에 나선 직장인들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는 황민수(35)씨. 이번 추석은 둘 다 본가에 가지 않기로 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 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호텔에서 돈을 쓰는 대신 추석 기간 서울 곳곳에 임장(부동산 답사)을 다니자고 제안했다. 이 커플은 평소에 찜해뒀던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며 주변 환경 등을 조사해볼 생각이다. 황씨는 “부동산이 문을 열진 않겠지만 평일에 발품팔지 못한 아쉬움을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아파트 주변 문 연 가게가 있으면 맛집 데이트까지 즐길 계획”이라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7)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스터디를 꾸렸다. 연휴에 여는 스터디룸도 예약했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싶었지만 퇴근 시간이 대중 없어 혼자서만 공부했다고 한다. 윤씨는 추석 때 같이 공부하는 팀원들과 종목 선정, 공시 정보, 사업보고서 리뷰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32)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텄다. 상반기에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다고 한다. 최근엔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에서 경제 관련 책 5권을 주문했다. 박씨는 “분위기에 휩쓸려 좋다는 종목을 담아 수익도 조금 났지만, 뭘 모르고 운 좋게 벌었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다”며 “그동안 추천받았던 경제 관련 도서를 연휴 때 독파할 계획이다”고 했다.
발빠른 이들 직장인 재테크족처럼, 추석을 이용해 하반기 투자 전략을 세워보면 좋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시 향방에도 눈이 쏠린다. 금리 인상 전망을 큰 주제로 놓고 재정 상황을 정리해볼 수도 있다. 아직 추석 재테크 점검 계획이 없다면 다음 항목들을 잘 살펴보자.
◇대출 리모델링 계획 세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행권은 앞다퉈 우대금리는 낮추고,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받은 대출들이 있다면 추석 이후 과감하게 갈아타기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상환 중이라면 전문가들은 대환대출을 이용해 ‘대출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 3개월간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정부의 햇살론 대환대출을 1500만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신용점수를 체크하는 건 필수이다. 대출 실행 시점보다 신용점수가 올랐다면, 금리를 알아보고 1금융권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해봄직 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도 많이들 이용하는 상품 중 하나이다. 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예고한만큼, 대출 계획이 있다면 자신이 소득 수준에 맞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빚투' 중이라면 투자 방향 점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폭을 이끈 동인은 유동성이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족’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유동성 국면을 정상화하려는 방향이다. 빚 내서 하는 투자 방향을 다시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금리변화에 민감한 성장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해 관련 종목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테크 공부 방향이 될 수 있다.
◇지갑 속 신용카드 정리해볼까
한국은행 지급결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넘겼다. 국민 1인당 2.03장씩 카드를 갖고 있고, 20세 이상 성인 인구 기준으로는 2.44장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혜택을 잘 이용하면 득이지만, 혜택도 잘 챙기지 못하는데 연회비만 빠져나가는 카드가 있을 수 있다. 평상시 무심코 꺼내드는 카드들을 정리해봐도 좋다. 지갑 속 대여섯 장씩 있는 신용카드의 전월실적이나 연회비, 페이백 금액 등을 따져보고 필요 없으면 해지하자.
jobsN 글 유소연
'뉴스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내 돈은 어디로? (0) | 2017.01.21 |
---|---|
'배우는 취미' 120억 매출 회사의 사내이사라는 배우, 누구? (0) | 2017.01.21 |
CEO 연봉 90% 줄이고 직원 급여 올렸더니 6년만에 매출과 이익이 2배로 (0) | 2017.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