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빙하 손실로 근친교배 위험 커져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해 빙하 손실로 북극곰 근친교배 사례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 북극연구소 연구진은 1995~2015년 사이 20년 동안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북극곰 개체군 유전적 다양성이 최대 1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에 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북극곰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진이 특정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 주원인은 바로 '북극 바렌츠해 급격한 빙하 손실'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서식지가 단편화된 북극곰이 지역 내 개체들과 짝짓기를 하면서 근친교배 사례가 증가한 것.
바렌츠해는 기후위기로 북극 지역에서도 가장 빠른 얼음 손실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연구진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더 많은 빙하가 더욱 빠르게 녹아내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북극곰 유전적 다양성 감소 역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다양성 감소는 이미 서식지 축소 등으로 생존 기로에 놓인 북극곰 멸종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
유전적 다양성 부족은 북극곰이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이들 체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심장 결함과 같은 다양한 유전적 결함을 초래하며 '근친교배 우울증'으로 수명, 번식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연구팀 주 저자 마두나(Maduna) 박사는 "지속적인 빙하 손실로 북극곰 유전적 다양성 손실이 예상되긴 했지만, 단지 20년 사이 큰 수치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하고, 보존계획 상당 부분이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곰은 급격한 개체 수 감소로 약 80년 이후인 2100년, 지구상에서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북극은 지구 전체보다 약 2배 빠른 지구가열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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